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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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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라는 종편 방송국의 드라마가 최근 많은 이슈를 만들고 종영했습니다. 많은 이슈를 불러 일으킨 이유는 특별히 극의 상황이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인 것처럼 들리는 현실감을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염미정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모든 부분에 부족함 없이 잘 자랐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부모의 시선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지쳤어요.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 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라고 말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실망과 환멸의 반복된 삶을 살아갑니다. 실제로 부모가 판단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주인공인 염미정은 어릴 때부터 자존감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려서 교회 다닐 때 기독 제목 적어내는 게 있었는데 애들이 쓴 걸 보고 이런 거를 왜 기도하지? 성적, 원하는 학교, 교우관계 고작 이런 걸 기도한다고? 하나님한테, 하나님인데? 난 궁금한 건 하나 밖에 없었어. 나 뭐예요? 나 여기 왜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세속의 드라마가 경건한 그리스도인에게 진짜 신앙이 무엇인지, 도전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다시 현장에서의 만남과 관계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더 만나고 더 서로를 찾으며 더 같이 뭔가를 해 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는 우리로 하여금 수치화된 관계의 결핍을 그립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관계의 본질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나 하나가 되고 사랑하는 것이 ‘신앙’(信仰)인데, 그 만남과 교제를 종교적 의무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반성을 하게 한 것입니다. 완벽한 관계를 이루고 계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그 자체가 관계를 넘어 서로를 사랑하고 앙망하며 때로는 추앙하는 교제를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말한 ‘추앙’(推仰)이라는 단어는 하나님에게만 쓰는 것이 아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가 비현실적이면서, 동시에 너무도 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도리어 이 드라마는 “왜 우리는 추앙이라는 표현을 하나님에게만 적용할까? 예수님도 우리를 추앙해 주셨는데 …”라고 반문하게 됩니다. 성경도 “너희가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골 3:23)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라고 합니다. 사랑하고 추앙하는 것을 하나님에게 향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주의 이름으로 우리가 서로를 향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성육신’하신 것입니다.

‘나의 해방일지’의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추앙받고 싶은 것은 목적과 의무로 맺어지는 인간들 간의 관계가 아닌, 자신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바라보며 주께 하듯 대하는 참된 인간의 관계를 바랬던 것입니다. 결핍은 무조건 채운다고 해서 채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해서 맺어지고 추앙하여 채워지며 앙망하여 차고 넘치게 되어야 합니다. 하나의 열매를 먹어도 참 맛을 깨닫듯 먹고 한 사람을 만나도 그의 진심을 알고 만나며 한 마디 기도를 하여도 진심이 통하는 기도를 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신앙’입니다.

“그리스도인입니까?”라는 질문에 흔한 답을 하지 마십시오. 누군가를 추앙할 수 있고, 나 또한 추앙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진실하게 살아내는 삶을 살 때, 그 질문은 답하지 않아도 답이 저절로 주어지는 질문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의 봄이 찾아온 이 때, 다시 하나님의 집을 찾아가는 한국교회 성도들을 주님께 대하듯 추앙합니다. 당신을 추앙합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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