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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교회의 가능성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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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hybrid) 교회, 양날 가진 칼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구촌 전체의 환경을 단숨에 뒤바꾸어 놓았다. 20~30년 뒤에나 올 것으로 예상했던 상황이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는 가운데 불과 2-3년 만에 현실이 되어 버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네크워크에 기반한 비대면 문화일 것이다. 개인적 관계의 교류, 회의문화에서부터 쇼핑과 배달에 이르기까지 어릴 적 미래영화에서 나왔던 현상이 오늘 우리 자신의 실제 삶이 되어 버렸다.

이런 비대면 문화현상은 교회의 사역과 경건생활에서도 동일한 범위와 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온라인 예배”가 시작되고, 다양한 양육과 훈련, 회의, 그리고 만남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만일, 디지털 네트워크에 기반한 비대면예배가 불가능했다면, 지금 교회의 영적상태는 대단히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이 비대면접촉을 가능하게 한 디지털 네트워크는 분명 하나님의 섭리요 은혜의 도구였다 할 수 있다. 물론, 고집스럽게 대면예배를 주장하고 이를 지켜왔던 교회들도 있지만, 이들도 예배 외에는 다양한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교회의 활동을 해왔던 것을 생각하면, 디지털 네트워크가 팬데믹 시대의 교회에 미친 건강한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코로나가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가는 시점에서 디지털 온라인 사역에 대한 논의가 기독교 안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반적 의견은 이러하다. “더 이상 교회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기에, 코로나 이전의 교회로 단순히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교회는 온라인 사역과 오프라인 사역을 병행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이를 일컬어 ‘하이브리드 교회(hybrid church)현상’이라 한다. 이제 코로나 이후 교회는 하이브리드 교회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면,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런 교회현상에 대한 평가를 해보아야 한다. 그 가능성과 잠재력은 인정하면서, 동시에 이 온라인 문화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은 살펴 극복해야 할 것이다. 모든 문화현상이 그러하듯이, 온라인 사역은 가치판단을 할 겨를도 없이 불쑥 우리의 삶 한복판에 자리를 잡아 버렸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교회 특히 대형교회는 이 디지털 네크워크에 기반한 온라인 사역을 양날의 칼처럼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비대면사역이 자칫 지속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그 자체가 생명이다. 교회현상은 하나의 생명현상이다. 개교회의 군집이라 할 수 있는 한국교회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생태계인데, 이 생태계 안에는 큰 나무부터 중간 크기의 나무와 어린 나무, 그리고 온갖 풀과 잡목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군집을 형성하고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생태계 안의 생명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주며 상호공존한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큰 교회의 선택은 작은 교회들의 활로와 서로 연관되어 있다. (물론, 규모가 질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 앞에서는 작은 것이 더 크고, 큰 것이 사실은 더욱 초라한 것일 수 있다. 다면, 여기서는, 논지를 위해 이렇게 표현함을 독자가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그렇기에, 큰 교회의 활로가 작은 교회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심지어 작은 교회들의 생명력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바로, 대형교회의 갖춘 디지털 네크워크와 비대면예배가 작은 교회에는 이런 영향을 줄 수 있다. 작은교회는 지역에 기반을 두며, 교제와 사귐의 따뜻한 공동체를 제공해 줌으로 자신의 활로를 이어간다. 그런데, 지역의 한계를 넘어 내면의 깊은 방까지 파고 들어오는 대형교회의 예배와 설교는, 대형교회가 의도하지 않을지언정, 작은교회의 기반 자체를 뒤흔들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응급상황에서는 이런 것까지 판단할 겨를이 없었지만, 이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시점에서는 마땅히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형제자매 공동체의 여건과 환경을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이를 외면하고 개교회주의에 함몰된다면 이것이야말로 교회가 승자독식을 추구하는 이 세상의 존재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음을 자인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이런 면에서 대형교회의 하이브리드 사역은 절제와 겸양의 덕을 갖추어야 한다. 한국교회 생태계의 건강한 활로를 위해 자기를 절제하며 자기 경계 안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 덕을 갖추어야 합니다. 온라인 사역을 무한히 확장하고픈 마음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유혹임을 명심해야 한다. 대형교회는 이 유혹을 뿌리치고, 꼭 필요한 범위 안에서만 온라인사역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큰 존재는 작은 존재가 갖지 못한 사명과 윤리적 책임이 있다. 대형교회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힘을 주었을 때에 그에 걸맞는 책임과 사명도 같이 주었으며, 이 윤리적 책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작은 자’를 향하고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 타자 중에 교회의 주인이신 그리스도께서 가장 관심 갖는 타자가 작고 연약한 교회들이요 개척교회들입니다. 생태계로 치면 어린 나무들이다.

대형교회는 본교회에 꼭 필요한 정도만 온라인 사역과 예배를 이어가고,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성숙함으로, 자칫 의도하지 않게 연약한 교회들의 경계를 침해해서 그들 교회의 생명력을 약화시키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다른 대형교회들과 소통하여 교단이 온라인 사역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윤리적 기준을 만들어 주어, 작은 교회를 살피고 돌보는 기준을 세우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한국교회라는 생태계는 더욱 생명력이 왕성하게 될 것이며, 하늘의 하나님은 이를 보시며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한 큰 나무들을 보시며 기뻐하실 것이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롬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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